생후 400일을 넘긴 넷마블 기술 블로그 육아일기

🧐 | 2022-12-22

안녕하세요, 넷마블 기술전략실 조병승입니다.

공식적으로 2021년 11월 2일에 넷마블 기술 블로그가 처음 세상에 방화벽을 열고 나왔었으니,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시작했던 당시에 큰 목표가 있다거나 야심 찬 기획물이 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잔잔하게 넷마블 밖에 계신 분들과 안에 근무 중인 엔지니어들의 접점이 되겠다는 의지로 시작했던 사전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비공식적으로는 1년 7개월 정도가 지났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연말도 다가오고 있으니, 이쯤에서 한번 뒤를 돌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몇몇 이야기를 이곳을 통해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넷마블이라는 ‘엔진’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넷마블 기술 블로그 푸터에는 간단한 소개 글이 있습니다.

넷마블 기술 블로그는 “넷마블”이라는 엔진을 ‘기술로 다듬고 개선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이끌어 가는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넷마블 기술 블로그는 법인이나 회사를 대표하지도 않으며, 대변하지도 않습니다. 특정 성과가 돋보여야 한다거나, 기술 복잡도나 레이어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거나 하는 제약도 없습니다. 그저 넷마블에서 근무하는 우리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온스테이지와 백스테이지

넷마블 기술 블로그에는 크게 두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온스테이지(Onstage)’와 ‘백스테이지(Backstage)’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 카테고리 이름은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의 기술 블로그 이름인 ‘Backstage Blog’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라는 서비스가 무대 위라면, 그 무대를 꾸미고 운영하는 곳은 무대 뒤일 테니까요.)

넷마블 기술 블로그에서 구분하는 온스테이지와 백스테이지는 사운드클라우드와는 살짝 다릅니다. 온스테이지에는 직접 기술을 사용하거나 정책을 세우는 내용 같은 실제 업무나 개발 팁 위주로 들어가 있고, 백스테이지에는 각 조직 소개나 근무 환경 같은 가벼운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넷마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넓은 주제를 포용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2분할했지만, 백스테이지에는 2022년 4월 8일에 올라온 “1인분을 해내기 위한 신입 서버 개발자의 좌충우돌 1년”이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대하며 기다리면 올라오지 않을까 합니다.

워드프레스 베이스

넷마블 기술 블로그는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술 블로그 기반이 될 프레임워크는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은 깃허브 페이지나 고스트(Ghost) 같은 헤드리스CMS와 함께 늘 핫포테이토에 올라오는 소재죠. 처음 넷마블 기술 블로그를 만들 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교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JAM stack 또는 github pages 등을 사용해서 블로그 작성을 많이 하는데, 워드프레스에 구글독스로 형상관리하는게 불편하고 낡아 보입니다. 퍼블리싱하기 위해 사용자가 해야 하는 단계가 많아서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 리뷰에는 옳고 그른 답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프레임워크마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 집중했었습니다. 특별한 부가 기능은 최소화시키고, 관리자나 운영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CMS는 무엇일지. 만약 관리자나 운영자 손에 가장 잘 익은 프레임워크를 쓴다면, 주변 지원을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쓰는 사람은 구글독스, 컨플루언스, MS워드, 노션, 메모장, 마크다운, Latex 등 가릴 것 없이 어느 툴이든 각자에게 편한 툴을 쓰도록 개방해주면, 기반 프레임워크의 종류는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했습니다. 물론, 자유로운 개방 뒤에는 운영자의 손가락에 Ctrl+c와 Ctrl+v 연타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지난 1년 동안 ‘워드프레스’라서 불편했다는 이야기가 글을 쓰신 분들께는 나오지 않았으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발행 현황

넷마블 기술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24명이 참여했고, 총 48건 글이 올라왔습니다. 오픈할 때 미리 작성했던 글 8건을 빼더라도, 매달 2~3건 정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12월에도, 곧 다가올 2023년에도 꼭 꾸준했으면 좋겠습니다.

방문자, 조회수

GA 측정 기준, 넷마블 기술 블로그에 방문해서 10만회가 넘는 조회를 해주신 5.8만명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 _ _ )

콘텐츠별 조회량 순위

콘텐츠별 조회량은 콘텐츠 포스팅 시각 순으로 나열했을 때 오래된 콘텐츠일수록 많아집니다. 또한 직군과 직무를 가리지 않고 범용적인 내용일수록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 블로그 운영자 관점에서 조회량 순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 비중을 발행량이나 참여자 수보다 낮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 내용은 단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총 48건 콘텐츠 중 “사용자가 방문해서 60초 이상 체류”했다는 필터를 설정해 36건이 남았습니다. 키워드 기준으로, WSL2, OWASP Top 10, 신입 서버 개발자, C/C++ 빌드 속도, 언리얼 엔진, 데이터 파이프라인, NUMA 등이 상위에 있습니다.

여기보기

넷마블 보안실 보안개발팀에서는 ‘여기보기(여기서 보안의 기본을 챙기고 가자)’라는 시리즈 콘텐츠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웹 서비스 등을 출시하기 앞서서 거치는 관문인 보안성 검토와 보안 진단 업무에서 기초가 되는 개념을 최대한 쉽고 가볍게 다루고 있습니다.

리눅스 서버, 웹 서버, WAS 등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계신다고 하니, 앞으로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제가 속한 넷마블 기술전략담당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사내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세미나에서 넷마블 기술 블로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종종 전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2021년 6월, 2022년 4월, 2022년 11월 이렇게 총 3번 했었네요. 여기까지 공개한 간단한 내용이 아닌, 매우 상세한 내용은 기술전략 세미나를 통해 넷마블 동료분들께만 옮겨드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흔하고, 기본인 내용일 수 있지만, 많은 관심 가지고 들어주시는 넷마블 동료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만약 세미나에서 풀었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넷마블로 오셔서 사번을 부여받으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전하지 못하는 소식이 줄어들기를

올해 넷마블 QA실에서는 마리오카트와 오버워치2 대회를 열었습니다. (QA실에서는 비주기적으로 게임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종목 선정부터 연습을 거쳐 대회 진행까지, 게임에 진심이신 분들의 함성이 아직도 제 귓가에 남아 맴돌고 있습니다. 그날의 함성을 기술 블로그에 옮기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이외에도 소규모이지만 재밌게 진행했던 웹개발실 송년회가 있었다는 소식도 오늘 뒤늦게 들었습니다. 배틀가로세로 게임과 유년 시절 사진으로 본인 찾기 이벤트를 했었다고 하네요.

이런 이벤트 소식도 내년에는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참 어렵습니다

개인 활동으로 “컬리”에서 기술 블로그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날 발표자료 중 한 페이지에서 “필진 강제 투입 법칙”이라는, 그 누구도 쉽게 피하기 힘든 법칙을 소개했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회사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지표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일부 공감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 인턴 또는 교육생에게 수료 기념으로 시킨다.
  • 신입 사원에게 온보딩 기념으로 시킨다.
  • 신입 사원에게 최초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시킨다.
  • 신규 입사자에게 온보딩 기념으로 시킨다.
  • 신규 입사자에게 최초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시킨다.
  • 행사를 한 기념으로 시킨다.
  • 팀별로 할당해서 팀 소개를 시킨다.
  • 이쯤 되면 다시 새 사람이 왔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바퀴 돈다(?).

각자 앞에 당면한 일을 처리하기도 바쁘고,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외부 요청을 해소하기도 바쁜데, 기술 블로그에 글이라니… 현실적으로 그럴 틈이 있다면 다음 업무를 위한 자기 계발이나, 기술 서적을 몇 권 더 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기술 블로그를 왜 하는가

종종 사내외를 막론하고, 기술 블로그를 왜 해야 하는지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의도하는 목적이나 사유를 만드는 순간, 기술 블로그는 더 이상 기술 블로그가 아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목적과 사유가 사라지거나 바뀌면,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요.

넷마블 기술전략담당(CTO)이신 설창환님께서는 기술 블로그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런 답을 주셨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제 방으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2023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이름: 넷마블 기술 블로그(없음)
  • 성별: 무성
  • 생일: 2021년 11월 2일
  • MBTI: ENTJ 지향(정의로운 사회활동가, 언변능숙형)
  • 국적/언어: 한국인/한국어
  • 사는 곳: https://netmarble.engineering (전세)
  • 연락처: n7e@netmarble.com / 기술전략실
  • 취미: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 특기: 구글독스 제안 모드로 빨간펜 긋기
  • 좌우명: 주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뭐든지 소화하자.

위 인적 사항은 2022년 4월 세미나에서 소개했던 내용입니다.

2023년에도 ‘주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뭐든지 소화’하는 넷마블 기술 블로그로 성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